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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니들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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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needle

첫 시작은 이렇습니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일하던 대표는 기획자이자 제작자로서 동료들과 다양한 무대를 올리고 관객들과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을 누려왔습니다. 기획자는 무대뿐아니라 무대 뒷모습도 익숙한데요. 공연 리허설이 다가오면 뒷무대 한 편에서 배우의 캐릭터에 맞춰 제작된 의상들의 최종 가공 및 보정 작업이 이뤄집니다. 한 벌의 의상이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또 하나의 무언극을 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 공연쟁이는 옷도 좋아합니다. 옷은 나의 개성, 나의 취향, 나의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이 옷은 라인이 멋진걸. 이 옷은 내가 좋아하는 감촉이야. 이 상의에는 이 하의가 딱이지’라며 사들인 옷이 어느덧 옷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신기하게도 옷을 구매한 후에 구매를 충동질한 도파민 수치는 가파르게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얼마 안 가 매장으로, 온라인으로 또 다른 옷을 찾아 나섭니다.

옷장을 꽉 채운 옷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즐긴다기보다는 짐처럼 느껴졌달까요. 게다가 옷의 제작·유통·폐기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에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옷을 끊어야 하는 걸까요? 옷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문득 무대 뒤에서 뚝딱거리던 의상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의상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내 옷에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까? 작은 변화로 무대 위 의상처럼 세상 유일의 옷이 만들어진다면? 그렇게 고친 옷에 더 애정을 품고 오래입게 된다면? 국내외의 다양한 의류 새활용 방식, 수선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의류 수선 교육을 직접 받기도 했고요. 의상 디자이너와 수선가 선생님들에게 자문도 구했습니다. 그리고 좋은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재니들을 설립했고요.

 

물론 완벽하게 만들자면 오랜 숙련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사부작거리다 보면 그 약간의 변화가 헌 옷에 가져다주는 개성을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요. 손으로 옷을 만지작거리는 즐거운 경험도 덤으로 얻고 말이죠. 내 옷의 가치는 스스로가 가장 높게 매깁니다. 내 취향, 내 신체 유형, 내 역사가 담겨있거든요. 옷이 닳는 모습만 봐도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것같습니다. 버리기 전에, 옷장에서 잊히기 전에 한번 변화를 입혀 보세요!

HISTORY

2024. 04.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부문 선정

2024. 08.  주식회사 재니들 설립

2024. 10.  재니들 1호 아틀리에 오픈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207길 50 북부여성발전센터 별관

                        북부여성창업보육센터 2층)

2024. 10.  재니들 홈페이지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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